인페르노, 단테와 댄 브라운 [Dan Brown's Inferno]

인페르노 by 댄 브라운

서양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큰 틀들이 있는데 전 시대 걸쳐 영향을 미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문화, 최근 마블의 영화들로 대변되어 두드러진 북유럽 신화와 함께 르네상스 시대의 여러 예술과 문학들도 빼놓을수 없을 것 같다. 그중 문학쪽에 단테의 [신곡]은 서양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빼놓고는 말할수 없다고 할수 있다. 

그러한 [신곡]을 모티브로 해서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가 찾아온지 2013년이 되었고 전에 [다빈치 코드]를 필두로 해서 [천사와 악마] [로스트 심벌]를 모두 원서로 읽었던 필자가 [인페르노]의 페이퍼백으로 발매하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2014년이 되어서야 페이퍼백 출간 이후 구매를 했지만 호주에 체류 중이였던 필자는 그후로 이런 저런 이유로 이책을 책장에 6년 방치한체 최근 완독하게 되었다.  우선 처음 부터 읽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단테의 [신곡]을 읽어보고 다음으로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를 읽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해외 취업등 여러 다른 일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커서 책을 읽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임스 본드'의 세련됨과  '인디아니 존스' 그 중간 - 로버트 랭던

소설 [천사와 악마] 이후로 지적 추리력으로 '댄 브라운'의 소설에 꾸준히 등장하는 하버드대학 기호학자이자 아트 교수인 '로버트 랭던'은 [인페르노]로서 4번째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소설속 맹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 소설 속 등장하는 수 많은 그림, 조각, 건물들이 랭던의 시각에서 설명되며 하나 하나의 살마리를 찾고 있다. "댄 브라운"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로버트 랭던'은 아주 과격한 몸싸움이나 총격을 가하지는 않지만 온 도시를 뛰어다니면서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정글이 아닌 도시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인디아나 존스' 와 같은 이미지가 떠 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인디아니 존스'도 애리조나 대학 고고학교수 이니였던가) 또한 소설속 항시 동행되는 여자 주인공들을 보면서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를 봤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생각해본다.  

 

이탈리아 속의 작은 여행 가이드 - [인페르노]

'댄 브라운'의 책들이야 여러 실존했던 미술가와 그들의 미술작품 및 역사적 건물 둥  자신의 책을 녹여내서 현실감을 증폭시키는 탁월한 재주가 있는게 사실이지만 특히 이번 소설에서는 더욱 더 그러한 면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탈리아의 플로렌스를 시작으로 무대가 베니스로 이어지면서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소설이 전개되면서 속속 등장하는 미술가와 그들의 작품들, 건물등을 따라가다 보면 이탈리아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으며 이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의 주요무대, 이탈리아의 플로렌스 단테의 고향
단테의 흔적을 찾아서,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 
소설의 마지막 여정, 터키 이스탄불 

 

단테와 [신곡] 그리고 [인페르노]

소설 [인페르노]는 단테의 [신곡]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필자가 처음에 언급했던것 만큼 단테의 [신곡]을 읽고 이 소설을 봐야 할정도로 깊이 있게 [신곡]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물론 단테의 [신곡]을 읽고 본다면 좀더 재미있게 감상을 할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사실 크게 몰라도 무방할 정도로 대중 소설답게 그 깊이 만큼만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점은 아쉽기도 하고 또한 적절한 선택이 아니였나 싶다. 사실 처음  이탈리아 화가 "Giorgio Vasari" [The Battle of Marciano] 제공하는 실마리가 크기 때문에 [인페르노]는 오히려 단테의 [신곡] 보다는 "Giorgio Vasari"의 [The Battle of Marciano]의 이야기가 중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Giorgio Vasari"가 차지 하는 비중도 크다.

Giorgio Vasari의  The Battle of Marciano

 

[인페르노] 속 중국의 민폐와 코로나19

책이 출간된 2013년이면 코로나19 훨씬 전이지만 작가는 유럽 페스트의 원흉을 중국에서 찾고 있다. 물론 흑사병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발원설은 몇가지이지만  중국 발원설은 그중 하나의 가능성에 지나지 않지만 현재 2021년를 살아가는 우라가 느끼는 코로나19의 발원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역사는 돌고 도는  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작가의 지적이 현 시점에서 공감대와 상이점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으로 본다. 또한 이탈리아는 오래전 부터 중국과 가장 활발한 교역을 해온 나라가 아니였던가? 몇 백년이 지난 지금도 이탈리아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에서 가장 피해를 본 나라 중 하나다. 역사는 돌고 돌지 않던가!  

영어원서 [인페르노]

영어원서로서 [인페르노]의 난이도는 무척 높지는 않다. 물론 600 페이지 이상의 분량이 무척 버겁게 느껴질수 있지만 "댄 브라운"의 소설들은 주인공들의 동선을 쫓아가면서 읽게되는 일종의 액션 소설이라서 동작위주로 읽게 되면 크게 어렵지 않게 완독이 가능한 원서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 [로스트 심벌]등 전작들도 원서로서 크게 읽는데 어려움이 없으니 영어독해가 가능한 초상/중초급자들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원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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