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의 세번째 이야기 [Anne of the Island] By L.M. Montgomery

Anne of the island by 루시 모드 몽고매리

비교적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빨강머리 앤  Anne with an E] 시리즈를 보신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필자도 해외 체류 중 이 시리즈를 맞이 하여 반가우면서 드라마 속 앤의 이미지가 어릴적에 보아왔던 일본만화 주인공과 너무도 흡사하여 많은 기대를 가지고 시청을 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원작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각색한 부분도 많아 시즌2 정도에 시청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다시 앤 시리즈의 책으로 눈길을 돌렸는데 2권까지 읽었으니 3권을 구입하려고 했고 '킨들' 버전으로 이북을 구했다가 최근 다시 페이퍼백으로 구입했는데  한번 읽기 시작하니 책을 놓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필력과 상상력에 감히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앤의 마지막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

이번 3번째 이야기 [Anne of the Island]에서는 앤이 본격적으로 초록색 지붕집을 떠나서 대학에 진학하며 그곳에서 여러 다른 친구들과 생활 하면서 성인으로 진입하는 과정들을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섞어 그려내고 있다.  2권에서는 고향 에번리에서의 교사 생활을 정리하고 길버트와 함께 레이몬드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각지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교우관계 형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면서도 다만 전번 시리즈들과 비교해서 아쉬운 부분은 전개상 초록색 지붕집의 대한 에피소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 즉 마릴라의 역활이 무척 눈에 띄이게 줄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전작들에서 아직 어린 앤에게 여러가지 교육과 훈육을 하면서 삶의 선견지명을 공유하고 같이 성장했던(?) 마릴라 아주머니의 역활이 필자에게는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으나 3번째 이야기 [Anne of the Island]에서는 마릴라 역활이 오히려 앤에게 대입이 되면서 역활이 적어졌으나 그나마 초록색 지붕집에서의 에피소드들을 간혹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 입양 쌍둥이 자매 '데비' 와 '도라'의 이야기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반짝이는 에피소드들로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다음 앤 이야기의 방향성

3번째 이야기[Anne of the Island]의 마지막은 오랜 친구 사이였던 길버트와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장을 마감하게 되는데 4편에서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펼쳐가지 않을까 하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앞서 언급한 바, 전작들이 앤이 에번리로 입양이 되어 그곳에서 성장하고 자라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에피소드들이 성장 소설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3편[Anne of the Island]부터는 본격적 연애소설로의 이야기로 접어드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3권까지 원작을 본건데 '넷플릭스'의 앤 시리즈 보다는 캐나다 CBC 방송의 1985년작 [빨강 머리앤] 10부작을 더 추천하는 바이다. 원작에 좀더 충실한 부분도 있지만 사운드트랙도 아주 들을 만하다. 또한 내가 앤 다음으로 좋아하는 최애 캐릭터인 '마릴라 커스버트'의 이야기가 좀더 궁금하다면 최근 출간된 [빨강 머리 앤]의 프리퀄 혹은 스핀오프 정도라 할수 있는 [초록지붕집의 마릴라]도 한번 읽어 볼만 하겠다.

 

CBC 방송의 1985년작 [빨강 머리앤] 10부작

초록지붕집의 마릴라 (2020 번역) by 세라 매코이

 

영어 원서 [Anne Of the Island]

영어원서로서의 [Anne of the Island] 및 앤 시리즈는 왠만한 수준의 영어 실력이 아니면 읽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데 비교적 많지 않은 분량(240페이지)에도 오래된 고전이기 때문에 쓰이는 영어단어들이 현대와 약간 간극이 있는 단어를 찾는 양과 단어의 쓰임새도 오래된 느낌이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의  문체들은 평이한 문장보다 많은 미사어구와 상상력의 가미로 읽기가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어독해능력이 중상이상이 되는 분들이 읽을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만일 꼭 원서로 읽고 싶은 분들은 대부분의 시리즈가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으니 막히는 부분은 번역서와 비교해서 힌트를 얻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