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보물섬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보물섬

아마도 소설 [보물섬]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아동문학에서 대표격으로 기억되는 소설도 드물 것 이라고 생각된다.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세계명작 동화류가 책장에 꽂혀있는 책장에 [보물섬]의 존재감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고 이 책을 완독을 하건 하지 않건 그 내용은 짐작이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필자가 [보물섬]을 기억할때 맨처음 기억나는 것이 [데자키 오사무] 감독의 애니메이션 [보물섬] 이였다. 희미한 기억 속에 언제 방영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자료를 찾아보니 KBS를 통해 1986년 방영되었다고 한다. 

데지키 오사무 - 보물섬(1978)

[보물섬]이 아동문학에서 위치가 독보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나 아동만을 위한 동화인가 하는 것은 꼭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일단 아동/청소년이 읽을수 있는 책의 분량보다 꽤 많은 것을 알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아동용 도서로서 각색과 삭제를 통하여 꽤 적은 분량으로 읽히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필자가 최근에 읽은 [보물섬]은 각색과 삭제 없는 원본으로 [열린책]에서 출간된 번역본이였다.

 

초반부의 몰입감

어떤 책을 읽다보면 초반부 독자를 얼마나 사로잡는 힘이 있는지에 따라 완독으로 가는지 중간 읽기를 중단하는지 가늠하는 강력한 변수임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보물섬]도 초반부 평범했던 마을 여관에 닥치는 기묘한 이야기를 통하여 독자로 하여금 눈을 고정하게 하는 강력한 힘을 느끼게 해준다. 앞 도입부는 영국에 한 여관에 투숙하게 된 뱃사람의 이야기로 시작을 하면서 이로 인해 이어지는 사건들로 한 소년이 모험에 빠져들게 하는 구성으로 전개된다.

 

 

소설의 중심 실버선장

언급했던 것처럼 필자에게 어린시절 [보물섬]으로 기억나게 하는 것은 [데자키 오사무]의 동명 애니매이션이였다. 그중 가장 다채로운 색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나갔던 캐릭터는 '실버선장'이라는 인물이다. 읽으면서도 놀라운 것은 이 당시에도 이처럼 입체적 캐릭터가 존재했는지 놀라운 따름이다. 처음 접하게 되는 신사다움 , 위기에 처할때 리더십과 임기웅변을 뒤로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간교함과 잔혹함 및 절체절명 선택의 순간에서 양쪽편 서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양면성과 비열함을 고루 갖춘 다각도의 성격을 띄고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소설은 모험 한가운데 살기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소년 [짐 호킨스]의 시선으로 전개되지만 중간에 선상 의사 [닥터 라이브지]의 시점으로 변경되어 진행되는 이야기가 몰입감에 적응된 시점에 잠시 혼선을 주기도 하여 당황스럽기도 했다.

 

소설 VS 애니메이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여러 각색 버전 중 원본을 끝까지 읽어본 독자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몇 고전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그만큼 다양한 버전의 선택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앞서 말한 애니메이션에서는 실버선장의 활약이 더욱 더 많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그만큼 애니메이션도 원작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이 재해석 되었던것 같다. 원작에서는 소년 [짐 호킨스]의 시선으로 자신이 격은 눈높이로 전개가 되는 가운데 실버선장 이야기도 언급되는 반면 애니메이션은 실버선장을 중심으로 그를 따르는 [짐 호킨스]의 모습이 주를 이루었다는 점이 크게 다른 점이라고 생각된다. 

 

다시 소설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보물섬]을 집필할 당시는 영국 출판계에 변화가 몰아칠 시기였고 인쇄업의 발달로 많은 책들이 빌려서 보는 것이 아닌 소장하는 것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맞추어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요구되는 시대였다고 한다. [보물섬]은 이러한 변화로 인한 요구에 맞아 떨어져 '아동을 위한 소설은 교훈을 주어야 한다'는 틀을 깨고 재미와 흥미를 위주로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설에 숨쉬게 하였고 바로 성공이라는 열매를 맺게 되었다. 1883년 처음 출판본으로 세상에 나온 후(1881 ~ 1882년 사이 잡지 Young Falks에 실린것이 최초) 아직도 모험 소설의 대명사로 남은 고전을 원작으로 읽어봄으로서 색다른 경험으로 간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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